2021년 들어 비트코인이 한때 8천만 원을 넘기는 등 2017년도의 열풍을 뛰어넘어 요즘은 누굴 만나도 코인 즉 가상화폐 얘기가 빠지질 않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코인 시장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도대체 무엇이고 왜 만들어졌는지, 채굴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2008년 10월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논문을 통해 https://bitcoin.org/bitcoin.pdf 공개되었습니다. 2009년 1월 3일에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되었으며 2009년 2월 11일에 Bitcoin Core v0.1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목적
그렇다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왜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탄생시키게 되었을까요? 사토시 나카모토는 기존의 금융제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과 같은 제삼자의 개입 없이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가치라는 것은 물질적 가치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트코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금전적인 가치입니다. 즉 금전적 거래를 함에 있어 은행과 같은 제삼자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전달받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직접 만나 현금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전해줄 때 은행을 이용하거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어플을 이용해 돈을 주고받는 경우가 가장 흔한 방법일 것입니다.
만약 A가 친구 B에게 10 만원을 보내주고 싶으면, 은행에서 송금을 하거나,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나의 계정에서 친구의 카카오 계정으로 10 만원을 보내주면 됩니다.
어플을 이용하는 경우 은행과는 달리 내가 직접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 10 만원이라는 돈은 카카오페이 서버로 가고 카카오페이 서버가 B에게 10 만원을 전해주는 (A → 카카오페이 → B) 형태로 거래가 진행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카카오는 은행과 같이 A와 B의 거래에 대한 제삼자로서 거래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제삼자의 개입이 뭐가 문제일까요?
카카오가 해킹을 당할 일이야 거의 없겠지만 만약 카카오 페이에 있는 A의 돈이 해킹을 당해서 도둑맞으면 A의 돈은 당연히 사라지게 되겠죠. 카카오가 거래를 주도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A와 B는 어떤 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은행과 마찬가지로 송금 시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기존의 룰을 깨겠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가장 먼저 출현한 암호화폐로서 암호화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블록체인 기술 (blockchain technology)를 이용해 사용자들의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이용해 A가 B에게 10만 원을 전해주려고 한다면, 비트코인이 해쉬화 된 후에 비트코인 거래 정보가 블록체인의 블록에 쌓이고 거래가 진행되게 됩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A의 10만 원이 “블록체인이라는 가상 세계”에 들어가서 B에게 10만 원을 직접 전해주고 B가 10만 원을 가상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돈을 직접 빼는 구조입니다. 물론 가상세계라는 단어는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고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A와 B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직접 가상세계로 들어가서 거래를 진행했기 때문에 제삼자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들은 전(前) 거래들의 기록을 기준으로 새로운 거래들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 진행에 필요한 해쉬 알고리즘 (간단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을 해킹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 주머니에 들어있는 1만 원은 단순히 1만 원의 가치를 지닌 화폐일 뿐이지만 이 돈은 누군가 밥을 사 먹고 쓴 돈일 수도 있고, 좋은 일에 쓰라고 기부한 돈일 수도 있죠.
그런데 만약 제가 똑같은 1만 원의 가치의 비트코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1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이 1만 원이 어디서 흘러 들어와 어디로 나갔고 어떻게 제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여태까지의 거래 기록들을 기준으로 이 1만 원의 역사(거래기록)를 간접적으로 함께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1만 원의 역사(거래기록)를 모두 가짜로 고치지 않는 이상, 해킹을 통해 이 1만 원은 훔칠 수가 없기 때문에, 정보를 조작해서 훔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가상화폐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비트코인 거래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아니라 거래소에 대한 해킹으로 인한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들을 요약하자면 비트코인이라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삼자의 개입 없이 금전적 가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발행량
향후 100년간 발행될 화폐량이 미리 정해져 있고, 2100만 개까지만 발행되며, 2021년 현재 발행량은 대략 1800만 개 정도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세부단위
비트코인의 세부 단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BTC = (비트코인, bitcoin)
0.01 BTC=1cBTC (센티코인, Centicoin)
0.001 BTC=1mBTC (밀리코인, millicoin)
0.000001 BTC=1μBTC (마이크로코인, microcoin) 또는 (비츠, bits)
0.00000001 BTC=1 satoshi (사토시, satoshi)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텐데요.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그래픽 카드가 너무 비싸졌다는데 도대체 채굴이 뭐길래 그런 걸까요?
일반적으로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내는 반면, 비트코인은 그런 발행주체가 없어도 컴퓨터를 이용해 해시 함수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발행하여 지급하도록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지급받는 것을 금광 채굴에 빗대어 채굴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는 시간은 약 10분이고 블록당 10분마다 컴퓨터의 최근 채굴 결과를 기반으로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즉 더 많은 컴퓨터가 문제를 풀수록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져 전체 비트코인 시스템의 보안성이 더 강화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가 이제는 개인용 컴퓨터를 수십 년 동안 계속 켜놓고 돌려도 풀 수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채굴에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이유?
채굴은 대개 복잡한 수학 문제를 고성능 컴퓨터로 계산해 가장 먼저 정답을 제출한 채굴자에게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구조적으로 반복된 연산 처리에 능한 그래픽카드가 채굴 장비로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초창기에는 일반 PC라고 해도 CPU나 GPU를 병렬 구성하면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비트코인 채굴만을 위해 개발된 전용 채굴기가 등장하면서,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로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으며, 결국 그래픽카드는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서 퇴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GPU = 그래픽 처리를 위한 고성능의 처리장치로 그래픽카드의 핵심. 즉 채굴을 위한 GPU 사용을 위해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것.
그럼 이제는 비트코인 채굴에 안 쓰이는 그래픽 카드가 왜 비싼 건지 궁금하실 텐데요. 비트코인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들의 채굴에도 그래픽 카드가 쓰이기 때문에 비싸지게 된 것이죠.
비트코인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사용목적, 채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치가 급등락 하여 화폐로서의 기능은 힘들겠지만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이니 추후 안정기를 거친다면 목표하고자 했던 제삼자의 개입 없이 금전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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